천문학 – 김성지, 김 -현구 -[미술과학] 그림 속

 내 스타일의 책을 만났다 미술과 역사를 전공한 저자가 천문학자인 남편의 힘을 보태 완성한 책이니 미술이든 천문이든 기반이 탄탄하니 믿음이 간다. 게다가 대중적이다.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다. 우리는 태양계 항성과 행성들의 이름이 신화의 신들을 따서 지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목성은 주피터(제우스), 금성은 비너스(아프로디테), 수성은 머큐리(헤르메스)등 신들의 이름으로 그들의 주위를 도는 위성의 이름도 신화에서부터 차용되었다. 그나마 그들을 탐사하려고 들여보내는 탐사선조차도 신화에 나오는 이름으로 명명한다. 왜 그렇게 지었을까, 왜 목성은 주피터이고 해왕성은 넵튠일까. 목성이 넵튠이고 해왕성이 주피터일 수도 있어라는 생각은 사실 해본적이 없어. 그렇지만, 그것이 모두 이유가 있는 작명이었던 것이다. 목성을 넵튠이라고 하고, 해왕성을 주피터라고 하면 신들이 버선발로 달려와 항의할지 모르겠다.

#그림 속 천문학은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로 첫 파트를 시작한다. 즉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으로 4개의 위성을 거느리고 있는데 이런 모습이 신들의 제왕인 주피터를 연상케 한 것이다. 심지어 목성 주위를 도는 4개의 위성은 각각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라고 이름 붙였다. 모두 제우스가 헤라의 눈을 사랑했던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렇게 작명 센스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들을 소개한다. 목성, 금성, 명왕성, 토성, 해왕성, 천왕성, 수성, 달, 화성, 태양 등 총 9개의 (태양은 항성이고 달은 지구의 위성이지만)에 재미있는 작명 이야기와 그림의 첫 번째 파트가 구성되어 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천문학’이라는 부제로 하늘의 특히 별을 그린 작품과 천문학 관련 도상 및 상징을 화폭 속에 담은 화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단순히 그림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논란이 됐던, 혹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그림에 대한 소문과 토론, 그리고 밝혀진 진실 등을 서술하고 본인의 생각까지 덧붙여 마무리했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재미와 지식이 고루 담겨 있어 미술 신화 우주를 좋아하는 나 같은 독자에겐 안성맞춤인 책이다. 고대인들은 인간 세상을 설명하기 위해 신화를 창조했고,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동시에 동경의 하늘과 우주의 신비 속에 신들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보이지 신들의 세계를 예술작품으로 남겨 외경심을 표시하고, 그들을 다시 인간세계로 끌어들임으로써 유한한 존재로서 인간의 위대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미술학자의 눈높이에서 우주를 보고 싶은 손! 천문학자의 눈높이에서 그림 속에 숨겨진 우주의 상징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의 손! 손든 사람 모두 이 책에 모이자.